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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의료 및 건강 상식

입이 삐뚤어져도 말을 똑바로 할 수 있을까?

by 한의대생K 2023. 10. 10.

'입이 삐뚤어져도 말은 똑바로 해라.'라는 속담이 있다.

 

그런데 진짜로 입이 삐뚤어지면 말을 똑바로 할 수 있을까?


 

우리의 삶에서, 생각보다 드물지 않게 입이 삐뚤어지는 경우를 접할 수 있다.

그러니까, 얼굴이 마비되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안면마비 증상에는 일반적으로 두 가지 원인이 있다.

바로 중풍과 구안와사 이다. 좀 더 큰 범위로 확장하면, '중추성 안면신경마비'와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로 구분이 가능하다.

 

다음 그림을 살펴보자.

그림에서 훌륭하게 두 증상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있다. 

중추성 마비는 뇌의 문제가 안면~전신 신경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고, 말초성 마비는 해당 부위의 신경의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중추성 안면마비는 어떠한 원인이든 생명과 직결된 문제일 가능성이 높아 반드시 원인 질환에 대한 깊은 치료가 필요하고 예후 관찰이 중요한 것에 비해,

말초성 안면마비의 경우는 항바이러스제 처방, 한방 침 치료 등의 방법으로 해결이 가능하며 예후 역시 좋은 편이다. 따라서 이 원인을 판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중추성 안면마비의 경우, 뇌의 문제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편측 마비가 나타난 이후 양측성 마비(얼굴 양쪽이 모두 마비되는 경우)가 나타날 수도 있다. 다만 말초성 마비의 경우에도 드물지만 양측 마비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안면 마비가 발생한다면 반드시 전문 의료기관에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다시 처음의 의문으로 돌아가보자.

입이 삐뚤어지는 증상, 즉, 안면 마비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1. 중추성 마비일 경우 - 뇌에 병변이 있으므로, 일반적으로 언어장애가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

2. 말초성 마비일 경우 - 안면신경과 그에 영향을 받는 근육의 문제가 발생한 것이므로, 역시 정상적인 언어 음성의 구사가 힘들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입이 삐뚤어지면 말을 바로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힘들 것

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물론, 해당 속담은 비유적 표현을 담은 것이고, 단순히 '말' 그 자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아니므로 적절한 결론은 아니겠으나, 이번 기회로 꽤 흔하면서도 그 위험성이 덜 알려진 안면마비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런 부분은 충분히 참작 가능하지 않을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