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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의료 및 건강 상식

약침? 봉침?

by 한의대생K 2021. 10. 26.

 

침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한의원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아무 첨가물(?)도 없는 일회용 침을 보통 그냥 '침'이라고 부르고 대부분의 치료에는 이 침이 사용된다. 그런데, 이 침에 약을 발라 몸에 투여할 수 있다면 어떨까?

 

그렇게 약을 바른 침을 '약침'이라고 한다. 여기서 바르는 약은 경구용 한약(먹는 한약)을 그대로 바른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렇다 보니 약침은 침의 효과와 한약의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마냥 좋다고만 하기엔 어딘지 찜찜해질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약을 직접 주입한다고? 주사처럼?', '그럼 부작용은 없는 건가?' 하는 생각이 당연히 들 수 있다. 그리고 약침을 만들고 사용하는 사람들도 그런 의문을 똑같이 가졌다. 우선 기사를 하나 보자.

 

"'신바로 약침', 동물실험서 연골보호 효과 확인"

https://www.yna.co.kr/view/AKR20160523056300017

 

"'신바로 약침', 동물실험서 연골보호 효과 확인"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는 서울대 천연물연구소와 공동으로 한의학에서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활용...

www.yna.co.kr

신바로 약침은 약침의 한 종류이다. 

위 기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약침을 개발하면 안전성 검증을 위한 동물 실험 등의 임상 시험을 거친다. 당연한 수순이다. 한의사들은 약침을 최대한 부작용의 위험이 없도록 시술하려 노력한다. 혹시나 약침이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깊게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사실 다른 약침들보다 일반인들이 많이 접해보고, 또 부작용에 대해서도 가장 많이 들어봤을 약침은 '봉침'일 것이다. 이는 봉독, 즉 벌의 독소를 활용하여 만든 약침으로, 특수한 경우 알레르기(알러지)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다만 봉침도 다른 약침과 마찬가지로 제대로 된 방법으로 시술한다면 별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계속해서 약침이 안전하다고 언급했는데, 마냥 안전한 것은 사실 또 아니다. 

'뭐지? 싸우자는 건가? 네가 안전하다며?'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진정하고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봐 줬으면 좋겠다.

약침이 안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 전문적인 '한의사'의 진단과 시술을 받아야 한다. 

자격이 없는 사람이 약침을 시술한다고 한다면(사실 자격이 없다면 뭘 시술하든 간에) 절대 받아서는 안 된다.

 

둘째, 여러 주사, 시술 등과 마찬가지로 시술 전 환자 본인에게 맞는지 '검사'를 거쳐야 한다.

어떤 약이든 누군가에겐 안 맞을 수 있다. 모든 사람의 체질이나 건강상태가 다 다르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부작용이 없을지 있을지 꼭 검사를 진행해봐야 한다.

 

셋째, 당연하지만, 시술 전후 '주의사항'을 잘 지켜야 한다.

어떤 치료든 마찬가지지만, 특히 약을 주입하는 것이다 보니 빼먹을 수 없는 이야기이다. 예를 들면 시술 3일 후까지는 술을 먹지 말라든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항을 환자 본인 스스로 잘 지켜야 효과도 확실히 보고 부작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러한 조건만 잘 지켜진다면, 약침 시술은 걱정 없이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한약의 쓴 맛이 싫다면, 약침을 한 번 맞아보는 건 어떨까?